어린이들에게 띄우는 희망편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처럼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도 무럭무럭 키워나가요
-제89회 어린이 날을 맞으며-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마술상자를 본 적이 있지요?
마술사의 상자 속에서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꽃이 피어 나오고, 새가 날아서 나오고,
가끔은 엉뚱한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마술상자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어린이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그런 마술상자가 떠오릅니다.
여러분을 보면서 어른들은 꿈을 꾸고 행복해합니다.


오늘은 제 89회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날이 있는 이 오월은 여러분과 가장 닮았습니다.
빛과 향기를 머금은 저 꽃들이,
여린 뿌리로 물을 빨아올려 푸르게 피어난 저 작은 나뭇잎들이,
어린이 여러분을 닮았습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저는 요즘 놀랍고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의 소망을 두루 들으면서
평소 제가 품어온 생각과 너무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어요.
휠체어를 타는 민지는 건강한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를 원하고,
선기는 놀토에도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고,
종락이는 체험학습을 많이 늘려주었으면 하고,
수영이는 친구들과 오순도순 협력하는 수업을 원하고,
경서는 방과 후 체육관 등 놀이시설을 늘려달라고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정책을 세우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라고 하는 멋진 이름을 가진 어린이 여러분!
마음껏 꿈꾸고, 많이 웃고, 깊이 생각하고, 즐겁게 공부하십시오.
저와 우리 선생님들은 밝은 빛이 되고, 많은 바람이 되고,
고운비가 되어서
여러분들이 하늘을 향해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재미있게 공부하는 신나는 학교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귀하고 소중한 어린이 여러분!
제89회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풋풋하게 자라고 있음에 깊이 감사합니다


- 서울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