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이가 독서를 좋아하면 "국어 성적은 걱정 없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독서는 국어만 잘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와 대화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아이의 진로를 이끌어 줄 수가 있다.

아이가 책만 좋아해도 공부의 80%는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첫번째, 최대한 많이 읽어 주어야 한다. 건훈이가 말을 알아듣기 시작 할 때부터 남편은 아이가 잠자기 전에 날마다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면 건훈이는 잠도 안자고 눈이 더욱 초롱초롱 해지곤 했다. 아직 글자를 몰랐을 때이니 낮에는 그림책의 그림만 보면서 보내는 일도 많았다. 세 돌 지난 아기가 한글을 떼고 책을 줄줄 읽는 일이별로 놀랍지 않은 요즈음에, 그보다 훨씬 큰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지 않고 계속 읽어달라고 하면 엄마들은 걱정부터 한다.

"우리 아이가 독서 능력이 부족한가?"
"혼자 할 수 있는데도 읽어달라고만 하니, 너무 의존적으로 키웠나?"
"혹시 애정 결핍?" 하지만 글자를 알건 모르건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두번째는 '독서=재미'라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독서를 공부의 연장선이 아닌 재미있고 신나는 일로 여기게 해 주자. 엄마가 책 읽기를 공부로 여기고 강요하는 순간, 아이는 책에 부담감을 갖게 된다.

세번째는 심심할 틈을 주어야 한다. 아이 주변에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인터넷 게임처럼 재미있고 자극적인 놀 거리가 많은 상태에서는 아이가 독서에 집중하기 힘들다. 당시 우리 집에서는 텔레비전이 켜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 건훈이가 독서하기에는 꽤 좋은 조건이었던 셈이다.

네번 째는 아이의 관심 분야를 살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자라서 자기만의 관심분야가 생기면 그 분야를 살려주는 것도 독서의 흥미를 지속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조금더 커 꿈이 어느정도 구체화 될 때쯤, 난 그 분야의 책들을 사서 읽었다. 그리고도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책이 눈에 잘 뜨이는 곳에 두고 "저 책 내용이 참 좋더라,"라고 말을 해 주면 언젠가는 꼭 읽게 되었다.

다섯 번째는 친숙한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한동안 건훈이는 텔레비전의 만화영화를 즐겨 봤다. 그러다 그 만화책이 나오면 함께 읽어보고는 했는데, 더 효과적으로 읽히게 되었다.

여섯 번째는 엄마가 같이 읽으며 아이가 어떤 정서적 변화를 겪는지, 어떤 지적 발달을 거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후에 어떤 책을 권해야 할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일곱번째는 아이에게 책 선택을 주는 것이고, 여덟번 째는 독후 활동으로 부담을 주면 안된다.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니?"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니?" "줄거리를 이야기해봐라." 그런데 이런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독서 방법을 통해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아이가 꿈을 꾸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