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내 아이는 똑똑하고 착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부모나 선생님이 보기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특별하게 말썽을 부리는 아이도 있다.

언젠가 아들이 자꾸만 미워진다는 엄마의 고민을 들어 보았다.
"제 아들은 엄마가 하는 말은 일단 거부부터 하고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무슨 말이든 실실 웃으며 말대꾸를 합니다. 가끔씩 소리를 지르고 우는데, 엄마인 저도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도 부끄럽고 집에 같이 있자니 둘다 짜증만 납니다. 아들은 엄마가 동생만 이뻐하고 자기는 혼내고 때리기만 하는 괴물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싶어 일단 학습지는 다 끊었습니다. 학교가서 문제나 일으키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 왕따만 당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모두들 똑똑하고 착한 아들을 둔 것 같은데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나 역시 아이가 너무 속을 썩일 때는 미워질 때가 있었다. 그 해결 책은 아주 작은 일로부터 찾았다. 즉, 아무리 속을 썩여도 그 자체를 인정해 주면서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너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임감을 지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축복의 말, 긍정의 말을 해 주어야 한다.

말썽을 피우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꾸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면 아이는 점점 더 반감만 커질 뿐이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뉴욕 시 브루클린에서 새로 4학년 담임을 맡은 홉킨스 선생님은 자기 학급의 명단을
받아 보고는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학교 내에서도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토미가 그 반에 배정 받았기 때문이었다. 토미의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토미의 문제점을 말해 주기도 했다. 토미는 단순한 말썽꾸러기가 아니고 남자친구들에게는 싸움을 걸고 여자 친구들에게는 골탕을 먹이기 일쑤였다. 또한 선생님에게 대드는 일도 많았지만 유일한 장점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빨리 익힌다는 것이었다.

홉킨스 선생님은 토미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기로 결심을 했다.
자기반 학생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홉킨스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에게
"로즈야, 입고 있는 옷이 참 예쁘구나"
"알리샤야, 넌 그림을 잘 그린다면서?"
토미의 차례가 되었들 때, 홉킨스 선생님은 토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토미야, 너는 타고난 리더지? 이번에 우리 반이 최고의 반이 될 수 있도록 네가 선생님을 도와주지 않겠니?"

그 이후 토미는 멋진 리더가 될 수 있었음은 물론이었다.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토미를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칭찬을 해 주기도 하고, 늘 높은 평가를 해 주었다. 토미는 그런 선생님을 실망시켜 줄 수가 없었고, 선생님의 기대를 만족시켜 줄 수가 있었다.

속을 썩이는 아이도, 말썽을 부리는 아이도 모두가 그 안에는 소중하고 특별함이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다 큰 지금도 날마다 기도를 드리고 있다. 때로는 아이가 마음을 아프게 해도 그 기도는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