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들이 보는 앞에서 금성이 태양의 앞면 한복판을 완전히 가로질러가는 희귀한 우주 쇼가 지난 1283년 이후 처음으로 오는 6월8일 펼쳐진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른바 `금성의 태양면 통과'로 불리는 이같은 천문현상은 복잡한 태양 공전 궤도를 갖고 있는 지구와 금성이 잠시 동안 태양과 직선을 이룸으로써 벌어지는 것으로 유럽과 중동, 대부분의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날씨만 좋으면 6월8일 아침 6시20분(그리니치 표준시)부터 6 시간 동안 태양과 지구 사이를 완전히 가로질러가는 금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태양 지름의 30분의1 크기인 금성이 까만 점 모양으로 태양을 질러 가는 장관은 영국과 유럽, 아프리카에서는 해 뜬 직후부터 볼 수 있고 중동과 러시아, 인도에서 는 그보다 늦게, 한국 등 극동지역에서는 더 늦게 부분적으로 볼 수 있다.

학자들은 투사망원경과 카드를 이용해 잠깐 관찰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과정을 지켜볼 수 있지만 일반 망원경이나 카메라 등을 통해 직접 바라볼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시도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완벽한 `태양면 통과' 현상이 벌어 진 것은 지난 1283년이며 다음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2247년이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243년 동안 4차례 일어나는데 두 번은 8년 간격으로 12월 에 일어나고 121년 후 또 다시 8년 간격으로 6월에 두 차례 일어나기 때문에 오는 2 012년에도 지구 일부 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그 후 105.5년이 지나고 나면 이같은 순환이 반복된다.

지난 1639년 영국의 무명 천문학자 제리마이어 호록스가 처음 예고하고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일어난 금성의 태양 통과 횟수는 지난 1882년 마지막 것을 포함해 불 과 6차례였으며 그나마 모두 불완전한 것이었다.

센트럴 랭카셔 대학의 고든 브러미지 교수는 '이는 극도로 희귀한 천문학적 현 상으로 전세계인을 6시간 동안 하나로 엮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이용해 먼 곳에 있는 항성 주위를 선회 하는 지구 크기의 행성들을 찾아내기 위해 설계된 망원경들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들 망원경은 먼 항성의 주위를 도는 행성이 이번 금성처럼 항성을 가로질러 갈 때 항성의 빛이 일시적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해 이런 행성들을 찾아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앨런 채프먼 교수는 독일의 유명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가 1631년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긴 했지만 언제가 될 지는 알지 못 했고 관측도 망원경이 없던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가능했다고 밝혔다.

반면 20세의 무명 과학도였던 호록스는 케플러가 놓친 행성의 운동을 통해 정확 한 태양 통과 시기를 예측했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는 '전적으로 호록스의 독창성' 덕분이라고 채프먼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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